서울 아파트 전셋값 '꿈틀'… 가을 이사철맞아 오름폭 커져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9-06 17:00 수정일 2018-09-06 17:56 발행일 2018-09-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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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는 서울 전세시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서울 전세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4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잠시 내림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9%로 집계됐다.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 2월 첫째 주(0.1%) 이후 가장 높다. 강남구(-0.06%)를 제외한 시내 24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중구가 0.37%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종로구(0.36%), 강동구(0.26%), 강북구(0.26%), 서초구(0.20%), 성북구(0.20%), 은평구(0.20%)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집값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또 특히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이후 서초구 일대 전세시장은 완연한 상승세다. 이주자들이 학군이나 직장 때문에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인근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지난 7월과 8월엔 서초구에서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 2500여 가구가 이주에 나섰고, 몸집이 큰 서초 방배13구역(2911가구)은 이르면 내달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어난 데다 서울 집값 상승폭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주인들은 전세 수요가 늘어나자 높아진 매매가에 맞춰 전세 시세를 올리고 있는 상태다. 또 대출 규제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줄면서 일부 지역은 전세 매물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이주가 겹쳐지면서 수요가 집중됐다.

서울자치구별전셋값상승률

전문가들은 본격 이사철을 맞아 전세값이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매매가를 따라 전세가도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반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방학이 끝나면서 학군 수요가 몰리고, 가을 이사철 성수기에 재건축 수요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래 매매가격이 오르면 전세가격이 갭을 메우기 위해 오르는 경향이 있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