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학군이 집값 이끌어...대구 수성구·대전 유성구등 '지방 8학군' 아파트값 주변 시세보다 높아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9-05 16:22 수정일 2018-09-05 16:24 발행일 2018-09-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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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골드클래스_조감도
대구 수성골드클래스 조감도 (사진제공= 피알메이저)

신학기를 맞아 인기 학군을 찾기 위한 수요자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강남뿐 아니라 지방도 학군이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 지방도시에서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곳은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 부산 동래구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지역은 평균 아파트 매매가도 인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인근보다 높다. 지난 7월 기준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용면적 3.3㎡ 당 153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 전체 평균 (전용 3.3㎡당 1118만원)보다 37.48% 높은 수치로 대구 내에서 가장 높다. 대전 유성구(1003만원)와 부산 동래구(1389만원)도 각각 대전 평균(892만원)보다 12.44%, 부산 평균(1172만원)보다 18.52%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시세를 이끌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학업에 특화된 주변환경을 지목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경북 지역서 손꼽히는 경북고와 대구과학고가 있으며 학원가도 발달해 있다. 또한 대전 유성구의 카이스트 일대 및 대전과학고, 부산 동래구의 부산과학고 등도 우수한 면학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랜드모니터가 지난 3월 서울 및 분당·일산 등 신도시 거주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동산 시세가 학군을 따라 오른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수능 및 학업성취도 결과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6.9%로 높게 나타났다. 강남의 높은 집값이 학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응답도 76.4%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문학군 인근 아파트는 다른 지역보다 매매가가 높고 수요자도 많다”며 “면학 분위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높은 환금성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명문학군 인근에서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광종합건설은 이달 중 전용면적 84~112㎡ 총 588가구 규모의 ‘수성 골드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성초 · 황금초 · 황금중 · 대구과학고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포스코건설은 주상복합아파트 ‘동래 더샵’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4㎡, 총 603가구로 구성된다. 부산 명문학군에 포함돼 동래고·부산여자고등학교 등 유명 학교 인근에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총 3853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은 2485가구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된다. 온천초와 내산초·유락여중 등과 인접해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