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AI, 반드시 가야할 길”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9-02 11:32 수정일 2018-09-02 14:04 발행일 2018-09-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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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제공=LG전자

“세상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했듯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 아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CEO·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이 개막한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조 부회장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딩 서비스, 5G(5세대 통신)가 합쳐지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LG전자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전자는 AI 사업과 관련해 ‘오픈 플랫폼·오픈 커넥티비티·오픈 파트너스’등 3대 개방형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필요시 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스마트홈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AI 플랫폼과 빅데이터 교환을 비롯한 사업적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일반적인 데이터는 구글이나 아마존을 활용하고 가전 등에서 우리가 축적한 데이터는 사업적 관점에서 주고 받으면 유용한 가치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식)을 지향하며,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자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큰 회사를 인수하기보단, 학교 및 해외 연구소 등과 각 특성에 맞게 협력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적용 범위도 TV 사업과 생활 가전, 빌트인 분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작년에 AI가 적용되는 분야가 10%였다면 지금은 30%, 40%로 넓혀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로봇사업에 대해선 “올해 총 7곳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 또는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 인사에서도 인력이나 조직 차원의 보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서 웨어러블(입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을 최초 공개하며, 기존 세 부류의 제품군(홈 로봇·공공 및 상업용 로봇·산업용 로봇)에 하나를 추가했다.

이번 ‘IFA’를 통해 유럽 론칭을 공식화한 프리미엄 빌트인(붙박이)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대한 성공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조 부회장은 “(유럽에서의 성공이) 한국과 미국보다 오래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적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유럽은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13분기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선 “안 좋은 손익구조가 상당부분 정리됐다”며 “프리미엄, 중가, 미드로우 상품의 제품 구성비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