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귓 속 간질간질… 습도 높은 늦장마철 귓병 '외이도염' 주의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04 07:00 수정일 2018-09-04 07:00 발행일 2018-09-04 14면
인쇄아이콘
2018090401010001050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인 ‘외이도’. 외이도의 안쪽은 피부로 덮여 있으며, 귀털과 귀지가 있어서 이물질의 유입을 막는다.

그러나 세균에 감염될 수가 있어 외이도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연간 약 150만명 이상의 외이도염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통증, 또는 간지러움 등이 있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증상과 예방법을 의료진들에게 알아봤다.

◇외이도염 증상

외이도염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동통)과 가려움(소양증), 귀가 먹먹한 느낌(이충만감), 청력감소 등이 대표적이다. ‘염증성 외이염’은 물이 들어가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귀에 통증을 동반하는데 귀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귓 속이 간지럽고 먹먹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외이도염이 생기면 귓구멍이 부어올라 좁아지고 만지면 매우 아프고 경우에 따라 고름이 밖으로 흐르기도 한다. 대체로 먹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고름주머니가 있으면 절개해 염증을 빼내야 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는 우리 몸 전체 피부 부위 중 세균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외이도가 중성이나 알칼리성이 되면서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이도염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서 외이도 폐색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청력이 저하되고 분비물이 축적되면서 외이도 진주종이나 골파괴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90337
◇외이도염 예방법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자주 만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특히 물놀이나 샤워 전후로는 되도록 귀를 만지지 않는다.

강동경희대병원 변재용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영을 할 때에 가능하면 오염되지 않은 물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수영 후 귀가 간지럽더라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귀에 물이 들어가도 억지로 빼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귀를 아래로 기울여 흘러나오도록 하고 드라이기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충분히 귀를 말리는 게 좋다. 또 소독된 면봉으로 외이도 입구의 물을 흡수시켜 준다. 그래도 계속 귀가 먹먹하면 병원에서 흡입기를 사용해 빨아내야 한다.

더불어 자주 사용하는 이어폰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이어폰 사용을 피하거나 사용이 잦을 경우에는 자주 소독하고 고무마개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 교수는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외이의 산성도 유지를 위해 산성 이용제를 사용하거나 항염증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외이도에 이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벌레나 식물의 씨앗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 잘 안 들리게 되고 상처를 입혀 통증도 일으킨다. 벌레가 들어간 경우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고, 외이도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생물인 경우 귓속에서 썩어 냄새가 나기도 하고 외이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하지만, 귀 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고통이 심하다면 올리브유나 알코올 묻힌 솜을 귀에 넣어 벌레를 일단 죽이는 것이 좋다. 그 후 병원을 찾아 기구를 이용해 벌레를 제거해야 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