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송대현 LG전자 사장 "유럽 빌트인 가전 집중 공략 나설 것"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8-30 21:04 수정일 2018-08-30 21:12 발행일 2018-08-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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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대현 사장은 독자 브랜드의 초(超)프리미엄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가속화를 비롯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0조원에 달하는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빌트인 가전은 주방의 크기나 인테리어 등에 꼭 맞춰 설치하는 맞춤형 가전제품으로, 대표적인 B2B(기업간거래) 영역으로 꼽힌다.

송대현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본부장은 30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유럽 공식 출시를 알렸다.

송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 시그니처 같은 초프리미엄 독자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앞서 경험해보지 못한 제품과 서비스로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지난 2016년 7월 한국과 미국에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유럽 진출은 미뤄왔다. 현재 유럽은 세계 가전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국내 업체의 성과는 미비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여파다. 이번 유럽 진출은 시장 공략을 위해선 더 이상 진출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판단에 기인할 것으로 풀이된다.

송 사장은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유럽 명품 가구사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타사와 차별화된 스마트 기능성의 제품으로 새로운 주방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빌트인 유럽 진출 외에도 초(超)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 라인업을 연말까지 크게 늘려 매출 구조를 더욱 건전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9.9%였다. 이는 경쟁 업체들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IFA서 건조기, 와인셀러,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등 시그니처 신제품 3종을 새로 선보인다. 기존 제품(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까지 포함하면 제품 구성이 7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도 꾀한다. 최근 LG 스마트 가전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를 돌파했다. 이번 IFA에서 공개한 하체 근력 보강용 입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하며 관련 역량을 강화한다. AI와 관련해서는 해당 분야 연구 인력을 2년 안에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