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의 대중화.”
31일(현지시간)부터 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은 실생활 속에 좀 더 깊숙이 스며든 스마트 가전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지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가전제품과 결합한 결과다.
◇AI와 결합돼 한층 똑똑해진 ‘스마트홈’
올해는 스마트홈이 AI와 만나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해내기 시작한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스마트홈의 개념이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TV, 에어컨 등의 가전기기를 조작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AI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가전기기가 소비자들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사용 패턴 및 주변 환경을 학습해 집안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까지 발전시켰다.
스마트홈의 중요성은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번 행사서는 LG전자와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렉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이들은 스마트홈의 핵심인 ‘AI’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LG전자선 조성진 대표이사 LG전자 CEO(부회장)와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두 사람은 AI 관련 LG전자의 3대 개방형 전략과 LG전자 AI 솔루션 ’LG 씽큐‘의 강점을 소개한다. LG전자는 다양한 AI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로봇을 공개해 AI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진일보한 ‘스마트 가전’ 전략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와 오픈형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이 연결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빅스비’를 통해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상황에 맞게 제어하고,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음악을 장소나 목적에 따라 스포티파이 앱을 통해 TV· 냉장고 등에서도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집에 들어가면 TV는 ‘매직스크린’ 모드에서 일반 화면으로 전환되고 화면에 곧 축구경기가 시작된다는 표시가 뜨기도 한다. 이 메시지를 확인 한 사용자는 축구가 시작되기 전 스마트폰 또는 TV 화면으로 세탁기를 가동시키거나 냉장고에 보관중인 식재료를 확인해 오븐을 미리 예열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주요키워드는 ‘8K(7680×4320) TV’다. 이는 4K(3840×2160)대비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다. 양사는 나란히 8K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앞서 4K TV 시장이 5년 만에 70%(금액 기준)가량 성장한 점을 내다봤을 때, 8K TV 시장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