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소득 20% 가구’ 실질소득 감소액 역대 최대 … 소득주도성장 효과 ‘글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8-26 09:00 수정일 2018-08-26 16:28 발행일 2018-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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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어가를 제외한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1분위(하위 20%)의 올 2분기 실질소득이 월평균 127만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9%(12만 6000원)나 줄었다. 같은 기간 명목 소득액은 132만 5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만원(7.6%) 감소해 실질소득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2분기 1분위의 실질소득 감소액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1분위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분기 기준 2011년(122만 8000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질 소득액이란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해 환산한 금액을 말한다.

2분위도 올해 2분기 월평균 실질소득이 268만 5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3.6%(10만 1000원) 감소했다. 명목 소득 감소 폭이 2.1%(6만 1000원)을 보인 것과 비교해 실질소득 감소 폭이 더 컸다.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한 2분위 실질소득 감소액은 올해 1분기(14만 3000원)와 작년 3분기(11만 1000원)에 이어 올해 2분기에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중간 계층인 3분위의 실질소득도 6만 3000원(1.6%) 감소해 378만원으로 집계됐다. 최저소득층인 1분위부터 중산충인 3분위까지 모두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반해 4분위와 5분위는 올해 2분기 월평균 실질소득이 522만원, 875만 9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6만 5000원(3.3%), 69만 2000원(8.6%) 증가해 소득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