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꽁꽁 ...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구직단념자 급증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8-19 09:01 수정일 2018-08-19 13:54 발행일 2018-08-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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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실업자와 구직 단념자가 급증하는 등 고용 시장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가 월평균 14만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월평균 기록 14만 5000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1∼7월 장기 실업자 수는 2013년에 6만 3000명 이후 2014년 6만 4000명, 2015년 8만 8000명, 2016년 11만 7000명, 2017년 13만 4000명을 기록하는 등 올해까지 5년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장기 실업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구직 단념자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자아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구직 단념자가 월평균 50만 7000명에 이른다. 이 역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1∼7월 기준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결국 장기 실업자와 구직 단념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번복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쉬는 이들도 올해 1∼7월까지 월 평균 185만 8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 기록도 2003년 이후 1∼7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악순환은 특히 제조업 부진의 영향이 큰데, 최근에는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으로까지 고용 악화 상황이 확산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사급한 실정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