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부담금 추정액 공개…사업 추진 '잡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8-09 16:05 수정일 2018-08-09 16:06 발행일 2018-08-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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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 센트럴자이
강남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연합)

이달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추정치가 줄줄이 공개된다. 이에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부담금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추진 단지들은 이를 두고 조합 내에서 의견이 분분해 마찰을 빚고 있으며, 시공사간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예상치를 계산해야 하는 단지들이 새 단지 준공 시점의 주택가액 추산 기준, 조합원별 부담금 배분 방법 등 부담금 산정방식과 추정치를 두고 잡음이 흘러 나오고 있다.

먼저 이달말 송파구의 첫 재건축 부담금 산정이 어떻게 이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웃 지자체인 서초구 반포현대 재건축 부담금이 조합원당 1억3000만원대로 공개된 이후 부담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조합에 이달 23일까지 부담금 예정액을 통보할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주체는 시공사 계약 후 1개월 내 구청장에게 예정액 산정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구청 등은 이를 수령한 뒤 30일 내로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을 산정해 사업주체에 통지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4일 송파구청에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산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했다. 문정동 136 재건축 조합은 부담금이 조합원 1인당 1억4000만~2억원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는 단독주택가로 조합은 지난 5월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 6월 26일 시공사와 공사도급계약도 완료했다.

서초구에선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이 선정하면서 조만간 부담금 추정 자료를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합 측은 재건축 부담금을 조합원 1인당 7000만~8000만원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강화된 정부 기준을 적용하면 1인당 최대 3억~4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어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대치쌍용2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 역시 부담금 예정액 산출자료를 강남구청에 제출해야 한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 조합 측은 조합원 1인당 8300만~4억4000만원의 범위 내에서 재건축 부담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약 조합이 높은 추정치를 고지받아 사업을 중단키로 했을 때 별다른 배상 없이 공사 연기·취소, 계약 해지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재건축 부담금 추정치가 크면 재건축 사업을 연기하거나 중지할 계획이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