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해외수주 전망 ‘흐림’… 올해 목표 달성 힘들어지나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8-08 17:12 수정일 2018-08-08 17:12 발행일 2018-08-09 1면
인쇄아이콘
news_1525068883_710348_m_1
국내 건설사의 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신규 사업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해외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하반기에도 해외시장 사정이 좋지 않고,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업 일정이 지연돼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해외사업 부문에서 저조한 수주 실적을 나타내 올해 목표 수주액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6조원이다. 하지만 현재 달성 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사우디 항만,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등의 입찰 결과가 3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1조200억 원의 일감을 따냈다. 2018년 GS건설의 해외 신규 수주 목표 3조560억원의 37% 수준이다. GS건설이 기존에 기대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미뤄지면서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프로젝트는 알제리 HMD 정유공장(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플랜트(3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가솔린&아로마틱(35억 달러), 베트남 나베, 뚜띠엠 개발 1단계 사업 등이다.

대림산업도 해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프로젝트(10억달러)를 제외하면 올해 안에 의미 있는 해외 수주 가능 프로젝트가 없어 해외 수주 잔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 전망도 어둡다.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은 상황이 좋지 않아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두 번째 큰 시장인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라오스댐 일부 붕괴 사고’도 악재다. 사고 발생 원인이 SK건설의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나타날 경우 국가 신인도 하락은 물론 국내 건설사의 해외 공사 수주에 전반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의 대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술력에서 유럽과 일본 업체에게 밀리는 것은 오래된 일이고, 최근에는 중국 건설사들의 저가 수주 공략에 국내 건설사들이 치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주택 시장 호황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했지만 정부 정책 등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 아시아 등 해외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