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 인력 양성’…세분화된 전문가 양성이 관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8-07 16:34 수정일 2018-08-07 18:08 발행일 2018-08-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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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기기 규제혁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 정책 발표장에서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의료기기 규제 완화를 선포한 가운데 의료기기 시장이 탄력을 받으며 관련 전문가 양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는 일반 제품과 달리 개발부터 실용화까지 의료기기법에 따르는 복잡한 여러 전문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개발에서 실용화까지의 각 과정에 따르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세계 의료기기 시장 전망’ 관련 보고서는 의료기기 시장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문인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 약 800여곳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구개발·인허가직, 품질관리직, 해외영업 등의 분야에서 신입 인력채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해당분야 인력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의료기기 전문가 양성은 전국 40여 개의 대학 내 전문과와 특성화고들이 기반이 된 가운데 동국대와 성균관대에 이어 최근 연세대 의대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을 열고 수업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 규제과학 전문가(RA)’에 대한 국가자격증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식약처는 2014년부터 의료기기산업 발전과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상시험, GMP(품질관리), 허가 등 관련 규정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의료기기 RA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RA 자격증이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인정되면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정을 확대해 ‘RA 청년 패키지 과정’을 운영하고, 부산·대구·광주·원주 등 지역별로 ‘특화교육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의 ‘인재양성 종합교육과정’,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의 ‘의료기기 품질관리 핵심인재양성 과정’ 등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의료기기 분야의 다양한 전문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며 다양한 접근으로의 인재양성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특성화고나 대학 내 의료기기 관련 과들에서 기본적인 교육은 잘 되고 있다”며 “다만 해외의 스타지(stagier·인턴연수)프로그램처럼 현장실무가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성욱 연세대 의대 의료기기산업학과 주임교수는 “IT와 BT(생명공학) 융합기술을 이용한 신기술 의료기기의 개발 활성화로 이들에 관한 평가기술, 허가,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세분화된 접근의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