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주택 공급 과잉…주택경기 경착륙 우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8-05 14:53 수정일 2018-08-05 16:15 발행일 2018-08-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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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현대경제연구원)

올 하반기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해 주택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부동산 시장 주요 이슈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허가 물량으로 부동산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가계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할 경우 주택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44만1000가구로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 주택 미분양은 5월 기준 6만호로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수도권에 미분양 주택이 1만호인 반면 지방엔 5만호에 달해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경남, 충남, 경기, 경북, 강원 등에 미분양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는 정부의 새로운 대출규제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정부의 일관된 수요억제 대책으로 부동산가격은 다소 하향 안정화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도 둔화됐다. 다만 수요억제에 치우친 대책으로 향후 수급불균형이나 지역간 양극화 가능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택거래량 감소로 부동산업이 위축되고, 풍선효과에 따른 가계부채 질이 악화될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미국 정책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실물 경제의 침체 가능성 확대 △가계부채 임계치 근접 등의 요소들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전국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의 공급은 수요 대비 부족한 상황”이라며 “총량적인 공급 확대보다는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