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는 직장인까지 가세… 치열해지는 알바 구직 경쟁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8-01 17:19 수정일 2018-08-01 17:20 발행일 2018-08-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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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거리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연합)

‘아르바이트(알바)’의 구직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알바 수를 줄인 데다,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제2소득원을 위한 직장인들까지 알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인 ‘알바몬’에 따르면 올해 1~5월 등록된 일자리 공고는 950만여 건으로 지난해 1050만여 건보다 10%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르바이트 지원자 수는 280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났다.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고정수입을 원하는 시니어와 직장인들의 알바시장 유입으로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알바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찾는 중년 구직자들이 정규직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알바 구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저녁시간에 여유가 생긴 직장인들이 가세하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의 구직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알바몬의 설문조사에서 20대의 91.4%, 30대의 91.6%, 40대 이상의 90.2%가 알바 자리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모든 연령대에서 아르바이트 구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내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인상되면, 임금 체불이 없고 휴일근무 수당, 주휴수당이 제대로 지급되는 질 좋은 알바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정웅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비대위원장은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었다기보다 월급·주휴수당 등 미지급이 발생되지 않는 대기업 계열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주는 일자리는 많지만 청년, 시니어, 직장인들 모두 비슷한 노동강도와 시간투자 대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있어 앞으로 더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