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정시모집 확대 반대… 수능 절대평가해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7-31 15:41 수정일 2018-07-31 15:42 발행일 2018-08-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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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 차림의 조희연 교육감<YONHAP NO-1551>
7월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열린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희연 교육감. (연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과 관련해 “정시모집 확대에 반대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에게 적용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를 마련하는 공론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8월 3일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3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교정상화 관점에서 수능은 절대평가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상대평가에 의한 줄세우기, 성장이 아닌 선발에 집중했던 과거로 퇴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능 절대평가 이후 고교 내신 역시 절대평가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정시모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단 한 차례 시험보다 3년간 공교육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학교에서) 수능대비 교육을 하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김대중·노무현 진보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부에서조차 수능 중심의 정시 비율을 줄이고, 고교 학생부 중심으로 대입제도를 개선해온 일관된 흐름이 있었다”며 “한 번의 표준화된 시험으로 대학 입학을 결정짓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깜깜이전형’, ‘금수저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해서 “학종에서 불투명하거나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면 학종 자체를 개선해야지 수능 확대를 대안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올해 초 비교과영역 반영 대폭 축소, 고등학교와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대입전형위원회’와 ‘학종 공정성 평가위’ 운영, 공공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을 학종 개선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교육감은 “대입전형을 단순화하고 각 전형 사이에 ‘황금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기적으로 학종과 고교내신 중심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을 ‘1:1:1’로 유지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대입개편 과정에서) 교육부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능 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 등 대통령 공약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국민을 설득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하고 살아남고자 무한경쟁을 마다치 않는 사회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떤 제도를 도입해도 원점으로 돌아간다”면서 “만병통치약 같은 새 제도를 찾기보다 지금 제도를 단순화하고 사회불평등 완화 등 중장기 목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