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과 관련해 “정시모집 확대에 반대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에게 적용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를 마련하는 공론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8월 3일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조 교육감은 3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교정상화 관점에서 수능은 절대평가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상대평가에 의한 줄세우기, 성장이 아닌 선발에 집중했던 과거로 퇴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능 절대평가 이후 고교 내신 역시 절대평가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정시모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단 한 차례 시험보다 3년간 공교육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학교에서) 수능대비 교육을 하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조 교육감은 “김대중·노무현 진보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부에서조차 수능 중심의 정시 비율을 줄이고, 고교 학생부 중심으로 대입제도를 개선해온 일관된 흐름이 있었다”며 “한 번의 표준화된 시험으로 대학 입학을 결정짓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깜깜이전형’, ‘금수저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해서 “학종에서 불투명하거나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면 학종 자체를 개선해야지 수능 확대를 대안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조 교육감은 올해 초 비교과영역 반영 대폭 축소, 고등학교와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대입전형위원회’와 ‘학종 공정성 평가위’ 운영, 공공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을 학종 개선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이와 관련 조 교육감은 “대입전형을 단순화하고 각 전형 사이에 ‘황금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기적으로 학종과 고교내신 중심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을 ‘1:1:1’로 유지하자”고 재차 제안했다.한편 조 교육감은 “(대입개편 과정에서) 교육부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능 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 등 대통령 공약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국민을 설득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하고 살아남고자 무한경쟁을 마다치 않는 사회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떤 제도를 도입해도 원점으로 돌아간다”면서 “만병통치약 같은 새 제도를 찾기보다 지금 제도를 단순화하고 사회불평등 완화 등 중장기 목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