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북 아파트값 격차 1013만원…2006년 이후 최대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26 19:21 수정일 2018-07-26 19:59 발행일 2018-07-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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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8년 서울 강남과 강북권역 아파트값 차이 (사진제공= 부동산114)

서울 강남·북 권역의 아파트값 격차가 2006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강남권역(11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837만원인 반면 강북권역(14개 자치구)은 1824만원으로 격차가 10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가격이다.

2006년 말 기준 강남권역의 아파트값은 3.3㎡당 2182만원, 강북권역은 1154만원으로 격차가 1028만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두 권역의 차이는 줄어들기 시작해 2013년 말 강남권역은 1880만원, 강북권역은 1306만원으로 격차가 574만원까지 좁혀졌다. 그 차이가 올해 들어 다시 1000만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이다.

호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도 2013년 말 2억1413만원(강남권역 평균 6억1744만원, 강북권역 평균 4억332만원)에서 현재 3억8398만원(강남권역 9억5029만원, 강북권역 5억6631만원)으로 1억7000만원가량 벌어졌다.

특히 강남권역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 들어 9억5029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직전 기록은 지난해 8억6426만원이다.

이같은 격차는 강남권역의 아파트값이 강북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51.9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강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75% 상승해 서울 평균인 45.49%를 밑돌았다.

강남권역 중에서도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린 강남4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컸다. 강남구가 64.92% 올라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구 59.07% △서초구 58.47% △강동구58.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84.34% 올랐고, 강동구(82.93%)와 서초구(82.41%), 송파구(71.73%) 등도 크게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실제 강남권에선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낸 이후 오히려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재건축 시장 하락세가 멈추기도 했다”며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조정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두 권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