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6만 가구’ 돌파 눈앞…시장 침체 우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26 14:49 수정일 2018-07-26 14:50 발행일 2018-07-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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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하락, 서울 비강남권은 상승<YONHAP NO-4286>
미분양 물량 6만 가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지방 주택시장 (연합)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 공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6만가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방은 미분양 적체에 관리지역도 늘어나고 있는데다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 아파트값 추락에 이어 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9836가구로 전월대비 0.4%(253가구) 늘었다. 5월 미분양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수도권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1.6%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대비 5.1%(528가구) 줄어든 9833가구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5만3가구로 4월 보다 781가구 늘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방은 4월보다 781가구 늘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379가구가 증가해 미분양 증가율이 20%를 넘는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3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도 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24곳 중 지방은 20곳에 달했다. 지방 중에서도 경상남도가 미분양관리지역이 가장 많았다. 경상남도는 △양산시 △통영시 △거제시 △사천시 △김해시 △창원시 등 6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이어 경상북도가 △안동시 △구미시 △김천시 △경주시 △포항시 등 5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이 외 지역은 △충청남도(보령시, 서산시, 당진시, 천안시) △강원도(원주시, 동해시) △전라북도(전주시) △충청북도(청주시) △부산광역시 서구 등이다.

더불어 지방에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입주를 시작하고도 분양되지 않은 세대가 점점 쌓이고 있다. 여기에 추가 공급까지 예고돼 있어 미분양 폭탄까지 겹치면서 주택 경기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과거 2~3년간 분양했던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해 적체돼 있다”며 “여기에 올해 추가 공급까지 이뤄지면 미분양 물량이 6만가구를 돌파 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