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형건설사 분양 줄줄이 대기…분양시기 '고심'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25 15:56 수정일 2018-07-25 17:32 발행일 2018-07-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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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입장하려고 기다리는 방문객들 모습. (사진제공=대우건설)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6·13 지방선거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던 신규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다만 주택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분양 시기와 마케팅 방법 등을 놓고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7~8월 전국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10대 건설사(17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컨소시엄·주상복합·임대 제외)의 7~8월 전국 신규분양 물량은 20개 단지, 2만134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역대 7~8월 비수기 분양 물량만 놓고 보면 최대다. 이전 최고점이었던 2017년 1만5738가구와 비교해도 35.60%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7~8월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 중 수도권에서만 12개 단지, 1만2431가구가 나온다. 특히 투자가치가 상당한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대폭 낮게 책정됨에 따라 시세차익을 노린 매물에 대한 청약이 몰리며 ‘로또 청약’이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강남 재건축 단지는 오는 9월 분양 예정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서초우성1차’다.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 역시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를 11월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반포’도 주목받는 단지다. 반포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6개동 83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210가구 정도다.

또한 서울 장위뉴타운이나 경기 부천 중동신도시, 용인 동백지구,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에 ‘꿈의숲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동, 총 1711가구 중 전용면적 59~111㎡ 84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주 경기도 부천시 중동 신도시에 ‘힐스테이트 중동’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6개동, 전용면적 84~141㎡ 아파트 999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49실 등으로 구성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와 지난 6월 선거 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졌지만, 하반기에는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는 단지들이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며 “다만 청약 규제, 금리인상,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은 만큼 작년보다 신중하게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