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 증가…주택 규제 여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24 15:54 수정일 2018-07-24 15:54 발행일 2018-07-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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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카림애비뉴 일산
반도 카림애비뉴 일산 조감도(사진제공=반도건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비(非)주택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건설사들은 공급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2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형·중견 건설사 모두 서울 도심뿐 아니라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서 앞다퉈 수익형 부동산 분양에 나서고 있다.

먼저 올 들어 지식산업센터 공급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일반인도 임대사업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된 데다 대출규제에서 자유롭다. 임대수익률도 상가 오피스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수익형 투자자들이 지식산업센터로 몰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되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중견사들은 최근 지식산업센터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적극 진출하고 있다. 중견사들은 대형사를 견제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지식산업센터 분양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중견사는 반도건설, 우미건설 등이다. 반도건설의 경우 최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지구에서 ‘반도 아이비밸리’를 공급하며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첫 진출했다.

광교 우미뉴브
광교 우미뉴브 지식산업센터 투시도(사진제공=우미건설)

우미건설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뉴브’ 분양을 시작으로 지식산업센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우미건설의 ‘뉴브’는 지식산업센터 전용 브랜드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동참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분양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처럼 상가에도 ‘브랜드’를 입혀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도건설은 ‘카림애비뉴’라는 브랜드 상가를 선보였다. ‘카림애비뉴’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디자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계된 브랜드 상가다. 호반건설의 상가 브랜드는 ‘아브뉴프랑’으로 프랑스를 모티브로 한 테마 상업시설이며, 우미건설은 ‘레이크꼬모’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의 꼬모 호수와 라틴어인 ‘como’에서 따온 말로 유럽 스타일의 스트리트몰로 짓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주택시장 규제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주택시장 규제를 연달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대출규제 및 자영업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선뜻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