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 온열환자 급증…오후1~5시 위험시간대 활동 줄여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7-23 10:26 수정일 2018-07-23 10:26 발행일 2018-07-23 99면
인쇄아이콘
폭염으로 찌는듯한 도심
폭염으로 찌는듯한 도심(연합)

전국이 폭염에 시달린 지난주에만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556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오에서 오후 5시에 발생한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위험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97명)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지난 한 주(7월 15~21일) 동안 전체 온열질환자의 약 절반인 556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도 크게 늘면서 올해 온열질환 전체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고 이중 7명이 지난주에 숨졌다.

신고된 온열질환 중에서는 열탈진(52.3%)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열사병(25.1%), 열경련(11.8%), 열실신(7.5%)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야외 작업(292명)이나 논·밭일(162명) 등이 43.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길가나 공원 등에서 야외 활동을 한 경우도 420명으로 40.3%였다. 실내에서 보고된 경우도 169명(16.2%)에 달했다.

발생 시간대는 환자의 절반인 541건이 정오에서 오후 5시에 발생했다. 오후 5시에서 6시에 보고된 경우도 101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165명), 경기(125명), 경북(116명)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경남, 경북, 울산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78.4%(818명)로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으로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28.4%(296명), 50대가 21.8%(227명)를 차지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자, 2명은 10세 미만의 어린이였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어린이는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외출 시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술 또는 카페인 음료는 체온 상승이나 이뇨 작용을 유발하므로 폭염 시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인을 홀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노약자나 어린이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하는 게 좋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