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노회찬 사망에 충격…“명복 빌어”

서예진 기자
입력일 2018-07-23 11:56 수정일 2018-07-23 13:25 발행일 2018-07-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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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의원 아파트서 투신사망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23일 오전 국회 정의당 사무실이 비어있다. (연합)
정치권은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사망 보도가 나오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의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노 원내대표님의 신병과 관련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그 전까지는 대변인실을 비롯한 당 관계자 전원이 언론의 개별 문의에 응답할 수 없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관련 대책과 관련해서는 “일단은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각 당은 노 원내대표의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 듣고 사실과계를 파악하거나, 명복을 비는 모습을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원내대표의 소식에 대해 “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애도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증인”이라면서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특히 전날까지 각 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방문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비보에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첫째날, 둘째날은 어두운 모습이었는데 귀국 전날 밤 술 한 잔 대접하고, 노동운동 회고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와 느루킹 특검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느냐는 질문엔 “방미 일정을 소화하면서 드루킹 관련해서는 동료 (원내)대표들도 단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이 없었고, 본인도 해명의 목소리도 없었다”고 답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하죠?”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9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해 내용을 파악 중이다.

서예진 기자 syj.0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