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물류관리에도 ICT기술 활용한 시스템 구축해야...문상영 한경대 교수 주장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7-23 06:00 수정일 2018-07-23 06:00 발행일 2018-07-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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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영 한경대 교수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

국내 의약품 물류관리시스템이 국제적 기술수준보다 뒤처져 있어 고도화를 위한 단계적인 성장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세계적으로 센서기반 모니터링, 블록체인, IOT 등 ICT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물류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3일 문상영 한경대 교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16호 정책보고서 ‘KPBMA Brief’의 ‘블록체인과 의약품 물류 관리시스템’을 통해 “기술발전과 환경변화의 속도에 비해 국내 의약품의 물류관리 시스템 수준이 뒤처져 있다”며 블록체인 및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정보를 블록으로 나눠 저장하는 블록체인을 의약품 물류시스템에 적용하면 의약품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의 거래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의약품의 위·변조나 가짜 의약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도관리가 필수적인 생물약제(Biopharmaceutical)의 개발로 콜드체인(Cold-chain, 저온유통) 수요 증가도 언급했다.

콜드체인 시스템은 의약품의 효과 및 효능 유지를 위한 것으로 버려지는 제품을 줄이고, 변질된 의약품의 투여를 미연에 방지해 인명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문 교수는 현재 의약품 유통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액체 기반의 얼음팩의 경우 과다 사용시 온도가 너무 낮게 유지되는 점을 문제로 꼽으며 미국 의약품 도매기업 카디날 헬스(Cardinal Health)의 PCM(Phase Change Material)기술을 소개했다.

카디날 헬스는 의약품 유통시 고온으로부터 보호하는 녹색PCM,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오렌지색 PCM을 동시에 사용중이다. 이에 따라 2007년 이후 2015년까지 운송 중 제품 손상을 90%까지 줄여 매년 36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문 교수는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수준이 고도화 될 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도 동반되어야 하는데 국내에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ICT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물류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자 4차 산업혁명 이후에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의약품 물류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는 국내는 물론 개도국을 중심으로 해외 의약품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는 국내 의약품 물류에 대한 정확한 수준 분석과 장단기 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단계적인 성장방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