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청약시장 양극화 ‘뚜렷’…하반기 극심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19 14:48 수정일 2018-07-19 18:26 발행일 2018-07-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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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YONHAP NO-8862>
하반기 주택 청약시장은 서울-지방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에 붙어있는 매물정보(연합뉴스)

하반기 주택 청약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전매제한에도 서울·수도권 청약시장은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더 깊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비롯해 세종, 광주, 대구 등은 1순위 마감에 강세를 보인 반면 경남, 전북, 충북 등은 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1순위 마감률은 세종과 광주가 100%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93.75% △대구 92.86% △대전 75% △부산 50% △경기 44.83% △인천 44.44% △전남 36.36% △강원 33.33% △경북 22.22% △충남 12.50% 등의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43.81%로 194개 단지(8만90가구) 중 약 44%에 해당하는 85개 단지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한 나머지 54%는 대부분 강원, 쳥북, 충남 등 지방에 몰려 있다.

실제 서울 분양시장은 ‘로또 청약’ 열풍이 불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는 전체물량 49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5385명이 몰리며 평균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양천구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도 총 399가구 모집에 1만190명이 몰리면서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방권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서울과는 180도 달랐다. 경남, 충남, 제주 등은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입지와 상품성이 다소 부족한 단지들은 1순위에서 마감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분양된 산방산 코아루 아이비타운의 경우 54가구 공급에 청약자수는 총 6명에 불과했다. 또 충남 당진 수청동에 자리할 당진 대덕수청A3-1 시티프라디움의 경우도 369가구 모집에 39명만 청약 통장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서울·수도권 청약시장은 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지방은 외면받는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은 입지나 공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며 “경상남북과 울산은 지역 경기 침체와 공급 물량 증가로 하락하고 있고, 강원도 지역도 가격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