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협력사 집중지원’ 나선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18 10:59 수정일 2018-07-18 15:16 발행일 2018-07-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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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기술지원에 나선다. 협력사의 가치 상승이 곧 자사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업계서 효율적인 ‘상생경영’의 예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미코, 유비머트리얼즈, 티이엠씨 등 협력업체를 ‘2018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향후 2년간 공동기술개발 등 포괄적 기술지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개발 제품을 SK하이닉스 생산 라인에서 실험적으로 적용, 성능을 평가하게 해준다. 또 회사당 무이자 기술개발 자금대출을 해주고, 개발 제품에 대해 최소구매 물량 보장 및 다양한 판매처 확보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해당기업을 지원하는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작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TF는 해당 기술 분야별 연구개발(R&D), 제조, 구매가 팀을 이뤄 기술혁신기업과 목표수준을 합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자사 및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동안 1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에이피티씨의 식각 장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제조용 장비를 구매한 바 있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오버레이 장비도 반도체 생산에 활용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들 기업을 통한 SK하이닉스의 수입 대체 효과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천 캠퍼스에서 개최된 2기 기술혁신기업 협약식에는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을 비롯해 미코 최성학 대표, 유비머트리얼즈 이곤섭 대표, 티이엠씨 유원양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성욱 부회장은 “기술혁신기업과 같은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반도체제조사-장비업체-원자재업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더욱 고민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미코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기능성 세라믹 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연마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유비머티리얼즈는 국산화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티이엠씨는 레이저 가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기업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기술, 금융,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총 4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1~3차 협력사 지원, 납품대금 대출 지원,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을 중심으로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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