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오피스텔 시장 '먹구름'… 공급 줄고 수익률 하락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16 16:17 수정일 2018-07-16 16:18 발행일 2018-07-17 15면
인쇄아이콘
그랜드타워오피스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시장이 하반기 공급물량 감소와 수익률 하락으로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분양 현수막이 붙은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의 모습. (사진=브릿지경제신문DB)

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위축된데다 공급물량 감소와 수익률 하락이라는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7~8월 전국에 5020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공급된 분양 물량(1만4234실)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인데다 지난 2013년 7~8월 분양 물량(3679실)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815실 △경기 3456실 △인천 582실 △강원 138실 등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오피스텔 공급이 줄어든 데는 시장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오피스텔 전매제한이 확대됐고 지난 3월부터는 은행권에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가 도입돼 대출받기가 힘들어지면서 수요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확대됐다.

수익률 감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오피스텔의 경우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접근하는 수요자들도 많은 만큼 임대수익률 감소는 곧 거래감소로 이어졌다.

부동산114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5%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7년 상반기(6.92%) 조사 이래 11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연 5.95% 수준이었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3년 5.89% △2014년 5.82% △2015년 5.71% △2016년 5.54% △2017년 5.27%로 매년 감소 추세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부터 5%대가 붕괴되면서 올해 상반기 임대수익률이 4.82%에 그쳤다.

올 하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또한 인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수익형 부동산 특성상 금리가 오르면 임대수익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박미래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임대수익률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