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국 OLED 합작법인 승인…No.1 'OLED 주도권’ 키운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10 18:11 수정일 2018-07-10 18:12 발행일 2018-07-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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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_대형 OLED 제품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제품//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을 받으며, 대형 OLED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당초 업계는 늦어도 6월 말이면 중국 정부의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허가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며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려를 키웠던 대목은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 움직임이다. 중국 최대 패널 업체 BOE는 중국 중앙정부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중국 내수시장과 디스플레이 산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 보호 기조를 명확히 하는 분위기여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설립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공장 설립에 대한 허가가 떨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다양한 단계의 실무절차를 거쳐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일단락됐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서 유일한 OLED TV 패널 생산 업체다. 향후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설립을 계기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가 밀려드는 대형 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는데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9년 400만대의 OLED TV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0년 800대에서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량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OLED TV 증가 속도가 100% 넘는 지역이다. IHS는 2018년 2분기부터 중국 OLED TV 판매량이 고속성장기에 접어들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TV업체들이 OLED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소니, 창홍, 뱅앤올룹슨(B&O) 등 현재 13개 업체가 OLED TV를 생산 중이다. 2018년에도 중국 하이센스가 합류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