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소상공창업] '마녀불빛4오' 캔들공방 김민정 공예가 “힐링되는 공방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세요”

이해진 기자
입력일 2018-07-10 17:31 수정일 2018-07-10 17:31 발행일 2018-07-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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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직 후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퇴, 퇴직, 전직 후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를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지난 4월의 창업자 가운데 40~50대는 61.6%로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그동안에 배워온 지식과 해왔던 업무를 그만두고 오는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전혀 상반된 취미를 배워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에 도전하는 40~50대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20년 동안 배관 설계 일을 하면서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를 받아 새로운 돌파구로 캔들 공예의 길에 늦게 뛰어든 김민정 캔들 공예가는 경기도 부천의 한적한 골목에 작은 작업실을 창업하였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뛰어난 미적 감각과 노련한 사회 경험을 토대로 캔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양성하고 삶속에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마녀들의 공간을 꿈꾼다는 ‘마녀불빛4오’ 김민정 캔들 공예가를 만나 보았다.
마녀불빛4오 김민정 공예가
마녀불빛4오 김민정 공예가
- '마녀 불빛 4오' 사명은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마녀 불빛 4오 캔들 공방은 따사로운 햇살 속에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인 사람들이 모여 공통 관심사인 캔들을 구상하고 만들며 힐링 하는 곳입니다.
- 현재 대표님의 이력이나 캔들 공방 일을 시작하신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과거 저는 배관 설계 분야의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면 잦은 야근, 급한 스케줄로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폐허가 되어가는 감정의 고립 속에서 급작스레 모든 걸 던져버리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훌쩍 떠난 제주도에서 플리 마켓으로 선보여진 캔들을 접해 보고 미술에 재능이 있고 감각이 좋다고 자부하는 저로써는 손재주가 뛰어난 저에게 지친 일상을 벗어날 좋은 돌파구라 생각하고 캔들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자격증을 취득 후 공방을 오픈 했습니다.
- 캔들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 되어 있나요?
캔들 자격증 수업, 캔들 취미반, 캔들 원데이 클래스, 디퓨저, 석고방향제 등 다양한 방향제 이자 공예작품을 접 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메인은 캔들 자격증 수업으로 많은 분들이 소자본 창업을 위해 자격증 수료를 목적으로 많이 찾아오고 계십니다. 
- 여기까지 온 노하우가 있다면.
급한 성격을 다듬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참을성을 발휘한 순간들이 아닐까합니다. 마지막 직장이라는 희망의 아주 가늘고 얇은 끈을 움켜쥐며 부지런히 연구하고 노력해오며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작업실에서 남들보다 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캔들 작품뿐 아니라 공간을 특별하게 느낌 있게 만들며 버텨온 것이 주요 하다 생각합니다.
마녀불빛4오 미적감각이 돋보이는 그림, 캔들, 조명
마녀불빛4오 그림, 캔들, 조명
- 마녀 불빛 4오만의 차별성이라면 어떤 건가요?
문화센터에서처럼 10명의 수강생이 숫자로 학교 공부 하듯이 아니라 체계적인 밀착수업방식의 과외식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강생이 필요 한 게 무엇인지 신속하게 피드백 하는 편이라 수업을 진행 하신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창업 가이드도 충실히 해드리고 있고요.
-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많은 시간을 보내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쭈볏쭈볏 낯가림 심한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수업을 중반쯤 하시다보면 오히려 말을 더 많이 하시고 편한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변화하시는 것을 보는 것을 보면 수업을 마치고 나면 기운이 쫙 빠지지만 뿌듯함으로 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적지 않은 나이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것에 대해 정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저보다 어린 분들이 아직 접하지 못했다면 이 멋진 공예의 세계에 문을 열어드리는 문지기, 더 나이가 드셨다면 그동안 접해보시지 못한 즐거움을 노후에 즐기며 힐링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작은 목표입니다.
- 이것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공방입구에도 스티커로 붙여 놓은 제 마음의 글로 대신 하려 합니다. ‘힐링 되는 이 공간에서 너와 내가 느낌 있게 만나요’ 인생은 참 쉽지 않지만 빡빡하게 살다가도 고개를 들어 보면 순간을 즐기지 못한 게 억울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해진 기자 eunkii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