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청년창업] '꽃에게 머물다' 임채은 대표 “꽃은 시들기 때문에 더 찬란하고 가치가 있어요”

심정보 기자
입력일 2018-07-10 17:27 수정일 2018-07-10 17:27 발행일 2018-07-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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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사람을 다가가게 한다. 그렇다고 꽃이 쓸모가 있어서 다가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꼭 쓰임이 있어야, 유용해야, 쓸모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꽃은 그저 꽃이기에 아름다우며, 꽃이라고 불리기에 아름답다. 꽃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치유와 재생의 힘을 얻는다.
꽃 선물을 할 때 꽃의 의미를 담아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다. 꽃을 받는 사람이 꽃의 의미를 알고 받을 때는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는데, 꽃은 알록달록 자신만의 색깔과 은은한 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며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마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꽃은 매 순간 사람과 함께 공존한다. 누군가의 졸업을 함께 하고, 누군가의 결혼도 함께 한다. 
‘꽃에게 머물다’ 임채은 대표는 꽃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시멘트나 돌 틈에서, 혹은 죽은 나무 기둥에서 자라나는 이름 모를 꽃들의 그 강인한 생명력과 용기를 보며, 꽃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임 대표는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꽃으로 행복을 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꽃은 시들기 때문에 더 찬란하고 가치가 있으며, 꽃이 머물렀던 시간들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말하는 ‘꽃에게 머물다’ 임채은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꽃에게 머물다‘ 임채은 대표
‘꽃에게 머물다‘ 임채은 대표
- ‘꽃에게 머물다’와 대표님에 대해서 소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꽃에게 머물다’를 운영하기 전에 작은 작업실에서 만들었던 조금은 서툰, ‘나의 꽃들’을 갖고 프리마켓에서 장사를 했던 적이 있어요. 서툰 솜씨라 사람들이 맘에 안들면 어쩌나, 설레고 걱정되고 떨리는 순간이었죠. 꽃을 좋아하고 꽃을 쫒으면서 도착한 곳이 저의 꽃집 ‘꽃에게 머물다’예요. 
‘주는 이의 마음이, 받는 이의 눈길이, 플로리스트의 손길이, 스치는 이의 발길이 머무는’ 그런 작은 꽃집이죠. 꽃다발과 꽃바구니는 물론 특별한 날 선물하실 수 있는 센터피스, 토피어리 등 다양한 플라워 상품들이 있고요. 성인 클래스와 키즈 클래스, 취업을 도와드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반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꽃에게 머물다’의 경영목표와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꽃을 살 때는 누군가를 축하하기 위해서나 나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또는 사랑하는 마음을 말 대신 전하기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꽃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꽃을 사는 건 돈이 아깝다’고 하시는데 저는 꽃은 시들기 때문에 더 찬란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꽃은 시들지만 꽃이 머물렀던 시간들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꽃을 받고 행복해하는 연인의 얼굴, 날 위한 꽃을 사서 바라보던 그날의 향기까지 그걸 어떻게 돈으로 매길 수 있겠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아까워하기 보다는 그 순간을 더 즐기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매개체가 바로 ‘꽃에게 머물다’라고 생각해요. 저도 꽃을 많이 사기도 받기도 했지만, 가끔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데 예쁘지도 않고 포장도 대충 돼있어서 선물하기 민망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합리적인 가격과 원하시는 스타일, 색상으로 선물하시는 분께 꼭 맞는 특별한 꽃을 제작해서, ‘꽃에게 머물다’의 꽃이 오가는 순간이 더 행복해지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꽃에게 머물다 작품 사진
꽃에게 머물다 작품
- '꽃에게 머물다' 만의 특징 및 강점이라면?
일반 꽃집에 가면 비슷한 모양의 꽃다발이 많은데 ‘꽃에게 머물다’는 프렌치, 모던, 도쿄, 뉴욕 유러피안 등 다양한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고, 클래스 부분에서는 미술대학 재학 당시 배웠던 비율, 색감, 디자인적 감각들을 이용해서 수업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탄탄하고 더 트렌디한 꽃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 반은 취직할 때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드리고 웨딩아치 장식, 호텔로비 장식, 브라이덜 샤워 테이블 장식 등 큰 작품을 커리큘럼에 넣어드려 더 퀄리티 높은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 꽃에게 머물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마디 하시자면?
꽃을 시작하기 전에 갖고 있던 생각이 있었어요. 나와 스치는 사람들은 다 행복하게,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꽃으로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에요. 현재는 미혼모 가정을 위한 무료강습과 지역아동센터 키즈 클래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꽃으로 더 많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꽃에게 머물다’가 되겠습니다. 
심정보 기자 eunkii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