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인도서 스마트폰 '연 1억2000만대' 생산 능력 갖췄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09 22:15 수정일 2018-07-10 08:27 발행일 2018-07-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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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커팅식 참석한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부회장과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

삼성전자가 인도 뉴델리 인근 도시 노이다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했다. 지난 1998년 설립한 기존 휴대전화 공장을 두 배 규모로 증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6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인도서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전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향후 베트남·중국과 함께 삼성전자 휴대폰의 ‘3대 생산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 공장에서 휴대전화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이다 공장에서 연간 6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그러나 새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는 시점인 2020년에는 생산 규모가 연간 1억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모바일 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냉장고 부문의 월 생산량도 10만대에서 20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1위 회복’을 노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이 시장서 1위를 지켜오던 중,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현재 삼성은 인도서 제조공장 2곳과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 등을 운영 중이다. 총 7만명을 고용하며 판매망은 15만개에 이른다.

이날 준공식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성사된다는 점으로도 큰 주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삼성그룹 관련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공식성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

이날 일정은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문 대통령을 환대하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가 이 부회장은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직접 영접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 앞서 차에서 내린 모디 총리도 맞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바로 뒤 중앙 자리서 걸어가며 이들을 준공식장까지 안내했다.

업계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일정을 계기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멈춰 있던 대형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다시 재가동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현 정부와 삼성의 관계가 좀 더 긴밀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섣부른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