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LG전자, VC 사업 하반기 ‘분기 매출 1조원' 이뤄내나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09 13:21 수정일 2018-07-09 14:28 발행일 2018-07-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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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차세대 수익창출원(캐시카우)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전장(VC) 사업본부가 이르면 올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한 사업이 매출로 연결되면서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가 실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은 2015년 2390억 달러에서 2020년엔 3033억 달러로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우량 시장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전자는 지난 2013년 흩어져 있던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한 뒤, 매년 4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도 1조64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등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이 사업부는 몇 년 전부터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을 공급 중이다. 이외 중국, 독일 및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꾸준한 수주 증가 등이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도 고객사를 확대하며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친환경차 부품 관련 매출도 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앞서 수주를 따낸 신규 거래선에 대한 부품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 벤츠의 ‘차세대 아다스(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공급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해당 업체의 차세대 모델들에 탑재할 전방 모노 카메라 모듈 및 소프트웨어 공급권을 맡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통상적으로 수주를 하게 되면 2년 안팎의 시간이 지난 이후부터 실적에 반영된다”며 “앞서 수주를 따낸 사업들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LG전자가 최근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21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전장 부품사업은 완성차 업체와 신뢰 관계가 중요한 만큼 향후 수주 확보 과정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ZKW는 지난해 1300억원 가량을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바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8~9%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ZKW 인수 이후 LG전자 VC부문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 오른 4조원, 내년엔 40% 이상 늘어난 5조8000억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C사업부는 올 4분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며 “전장의 턴어라운드와 향후 ZKW의 이익 반영은 회사의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VC 사업부는 3분기부터 신제품 매출이 발생하고 주력고객으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4분기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