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2Q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상반기로는 최대실적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06 15:43 수정일 2018-07-06 15:44 발행일 2018-07-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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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LG전자가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직전 분기보다 주춤한 상황 속에, 스마트폰이 적자폭을 키우며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이다. 이 회사가 주요 가전제품을 파는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약세인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30.4% 감소했다. 매출은 15조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0.7% 감소했다.

당소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분기 8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에 내놓은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에서 700억원 정도가 모자란 수준이다. 단,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최초다.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 내외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H&A 사업부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및 스타일러 등의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부 역시 월드컵 개막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 및 원가절감으로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사업본부로 격상된 B2B(기업 간 거래)사업본부는 2분기 600억 안팎의 흑자가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이 획실시 된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비용 부담만 키웠다는 분석이다.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1324억원)보다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서는 상반기 전략 모델인 ‘G7 씽큐’의 판매량이 전작 G6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장부품(VC) 부문은 소폭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