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8조원…'스마트폰·디스플레이' 악영향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06 09:10 수정일 2018-07-06 09:10 발행일 2018-07-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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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양윤모 기자)

삼성전자의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 주력 사업인 D램 반도체의 호황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15조6400억원) 대비 5.37%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조700억원) 보단 5.19%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58조원으로 전 분기(60조5600억원) 대비 4.23%, 전년 동기(61조원) 대비 4.92% 각각 감소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이 6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는 상반기 전략 폰 ‘갤럭시S9’ 시리즈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의 부진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 실적을 2조30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3조7700억원은 물론 전년 동기 4조6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실적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LCD(액정표시장치)의 업황 악화로 인한 ‘보릿고개’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말 LCD 패널 평균가격은 177.3달러(약 19만8000원)로 6월 초 대비 3.54% 떨어졌다. 앞서 4월, 5월에도 LCD TV 패널 가격은 각각 3.6%, 5.9%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랩 값 호조로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낸드는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CE(소비자가전) 사업부 역시 ‘월드컵’ 등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1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들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