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의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부로 이뤄진 가구 가운데 가사노동의 주된 책임을 여전히 아내 몫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응답(26.8%)과 ‘아내가 주로 책임이 있고 남편은 약간 돕는다’는 응답(58.0%)을 합하면 84.6%에 달했다. ‘아내와 남편이 공평하게 한다’는 응답은 13.8%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집안일을 살펴보면 집 안 청소를 ‘거의 매일’ 하는 여성은 34.0%, 남성은 7.2%였고, 세탁은 여성 26.8%, 남성 5.3%였다. 저녁 식사 준비는 여성이 51.2%였고, 남성은 10.1%로 나타났다.
집 안 청소·세탁·저녁 식사 준비를 ‘일 년에 한 번 정도 또는 한번 미만’으로 한다는 남성은 각각 8.2%, 13.9%, 14.4% 수준이었다.
세대별 성 역할 인식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가사노동은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율은 ‘386세대’(46∼55세)와 ‘베이비붐세대’(56∼64세)에서 각각 27.7%, 31.2%로 나타났다. 그러나 ‘IMF세대’(36∼45세)에서는 18.4%, ‘밀레니엄세대’(26∼35세)에서는 13.3%였다. 특히 25세 이하에서는 동의율이 2.6%로 낮았다.
남성의 가사노동 분담 필요성에 대해 여성은 10점 만점에 6.04점, 남성은 5.64점으로 동의해 차이를 보였다.
‘아내는 자신의 경력을 쌓기보다는 남편이 경력을 쌓도록 돕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에서는 남성은 5.21점, 여성은 4.99점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경제활동, 아내는 가정 돌봄’이라는 인식에서도 남성 5.15점, 여성 4.98점으로 나타났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