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아내 몫, 남편은 거들 뿐…서울 성평등인식 세대차·남녀차 뚜렷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7-03 15:53 수정일 2018-07-03 15:53 발행일 2018-07-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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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의 성(性) 역할 인식이 세대별, 성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시의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부로 이뤄진 가구 가운데 가사노동의 주된 책임을 여전히 아내 몫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응답(26.8%)과 ‘아내가 주로 책임이 있고 남편은 약간 돕는다’는 응답(58.0%)을 합하면 84.6%에 달했다. ‘아내와 남편이 공평하게 한다’는 응답은 13.8%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집안일을 살펴보면 집 안 청소를 ‘거의 매일’ 하는 여성은 34.0%, 남성은 7.2%였고, 세탁은 여성 26.8%, 남성 5.3%였다. 저녁 식사 준비는 여성이 51.2%였고, 남성은 10.1%로 나타났다.

집 안 청소·세탁·저녁 식사 준비를 ‘일 년에 한 번 정도 또는 한번 미만’으로 한다는 남성은 각각 8.2%, 13.9%, 14.4% 수준이었다.

세대별 성 역할 인식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가사노동은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율은 ‘386세대’(46∼55세)와 ‘베이비붐세대’(56∼64세)에서 각각 27.7%, 31.2%로 나타났다. 그러나 ‘IMF세대’(36∼45세)에서는 18.4%, ‘밀레니엄세대’(26∼35세)에서는 13.3%였다. 특히 25세 이하에서는 동의율이 2.6%로 낮았다.

남성의 가사노동 분담 필요성에 대해 여성은 10점 만점에 6.04점, 남성은 5.64점으로 동의해 차이를 보였다.

‘아내는 자신의 경력을 쌓기보다는 남편이 경력을 쌓도록 돕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에서는 남성은 5.21점, 여성은 4.99점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경제활동, 아내는 가정 돌봄’이라는 인식에서도 남성 5.15점, 여성 4.98점으로 나타났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