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뜨거운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 '지속'…보유세 여파 無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03 16:07 수정일 2018-07-03 16:09 발행일 2018-07-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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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연진 기자)

올 하반기 서울·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부의 각종 대출·청약 규제와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 충격 여파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여전하고,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시장은 여름철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리얼투데이 자료를 보면 7월 전국에 총 31곳에서 2만3307가구(오피스텔, 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공급되며 이중 1만543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지난 6월 분양실적인 1만2950가구(일반분양기준)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7420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전월(6803가구) 대비 소폭 증가했다.또 분양하는 단지마다 1순위에서 수십대 일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강동권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지난달 분양한 ‘고덕 자이’는 49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5395명이 몰려 평균 31.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주택형은 84㎡(이하 전용면적) B타입으로 211가구 모집에 5334명이 지원했다.

양천구 신정뉴타운에서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399가구 모집에 1만190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5.54대1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신규 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보니,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현재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는 적게는 1억원, 많게는 3억~4억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입을 꺼리고 있고, 재건축 규제 강화로 투자가 어려워 지면서 새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한 이유다.

여기에 서울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희소성이 높고,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물량까지 늘어 나면서 새 아파트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는 부동산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입에 부담을 느끼면서 청약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 등 인기지역은 수요가 많기 떄문에 신규 분양시장 열기는 뜨거울 것”이라면서 “다만 신규 공급물량이 줄기 때문에 주요 지역을 제외한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는 살짝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