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령화·미니 가구화 가속…노력 통한 계층이동 긍정 29.7%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7-03 15:53 수정일 2018-07-03 17:17 발행일 2018-07-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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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_서울도시정책지표조사주요내용

서울 시민의 고령화와 가구의 소규모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을 통한 계층이동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의견이 많았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2687명)와 서울에 사는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해 3일 발표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가구주 평균 나이는 51.5세로 2007년 48.5세보다 3세 늘었다.

2003년부터 매년 시행해온 이 조사는 이번에 15회를 맞았다. 2003∼2004년에는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표집틀을 이용했고, 이후부터 주민등록과 과세 대장을 연계한 서울형 표본추출틀을 구축해 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가구주 학력은 전문대졸이상이 54%, 4년제 이상이 40.8%로 가구주 고학력화 경향을 보였다.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 비율은 서초구 61.7%, 강남구 61.5%였지만, 강북구는 30.1%, 금천구는 18.7%로 나타났으며, 고졸이하 가구주 비율은 서초구 30.4%, 강남구 29.8%였지만, 양천구는 59%, 동대문구는 58.6%로 자치구간 학력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 가구원수는 2.45명으로 10년 2.76명에 비해 소규모화 경향이 보였다.

가구 규모에서는 소규모 1~2인 가구의 비율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6년 센서스 기준으로 전체 가구에서 1~2인 가구의 비율은 54.7%였다. 1인 가구는 30.1%였으며 2005년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25개 자치구에서 1인 가구 비율이 30% 이상인 자치구는 관악구(45.1%), 중구(38.2%), 종로구(37.6%) 등 13곳이었다.

주택 점유형태에서는 월세 형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7년 서울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2%, 전세 26.2% 등이었다. 10년 전보다 자가 비율이 2.5%포인트 줄고, 월세는 10.8%포인트 늘었다.

특히 30대 가구주 월세 비율이 43.5%로, 20%선을 그리고 있는 40대 이상 세대들 보다 높아 젊은 가구주의 어려운 주거상황을 보여줬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30대 가구주의 43%는 5년 이내 이사계획이 있었다. 선호지역은 서남권(25.4%), 동북권(20.9%) 등이었고, 희망 거주형태는 전세(55.4%), 자가(39.2%) 등으로 월세 회피 경향이 뚜렷했다.

한편 서울시민 전체 가운데 29.7%만이 ‘노력하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의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44.1%가 ‘높다’고 응답했다.

특히 저소득층일 수록 계층이동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 가운데 43.2%가 자신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낮다’고 답했으며,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소득계층에서는 38%가 ‘낮다’고 답했다. 자녀의 계층이동에 대해서도 100만원 미만 계층은 33.5%가, 100~200만원 미만 계층은 26.3%가 ‘낮다’고 답했다.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주요 차별 요인으로는 소득, 학력, 직업 등 경제사회적 요인의 비중이 컸다. 우리 사회 차별요인을 묻는 중복응답 설문결과 소득수준 51.8%, 교육수준 43.6%, 직업 40% 순으로 높았다. 이어서 외모 20.7%, 나이 14.3%, 성별 12.9% 순이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