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2Q 실적시즌 임박…‘반·디’ 희비 가렸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7-02 14:03 수정일 2018-07-02 14:08 발행일 2018-07-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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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6일 각각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 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을 매출액 10조1319억원, 영업이익 5조2159억원으로 집계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 땅을 밟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사의 주 수익원인 D램의 호조가 2분기에도 무난하게 이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전세계 D램 점유율(1분기 기준)은 27.2%로 삼성전자(45.6%)에 이어 2위다. D램 가격은 26개월째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추세에 있다. 2016년 7월 1.3달러에서 오르기 시작한 4기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 4월 3.9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도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의 상승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전체 실적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지만,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2729억원으로 전달 11일(15조7758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낮아졌다. 최근에는 14조원대로 회귀 가능성을 점치는 증권가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와 낸드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폰으로 선보인 ‘갤럭시S9’ 시리즈의 흥행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반도체도 D램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낸드는 하락세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2분기에도 LCD(액정표시장치)의 업황 악화로 인한 ‘보릿고개’가 계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726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 회사의 전체 수익 중 LCD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말 LCD 패널 평균가격은 177.3달러(약 19만8000원)로 6월 초 대비 3.54% 떨어졌다. 앞서 4월, 5월에도 LCD TV 패널 가격은 각각 3.6%, 5.9%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패널 가격은 여전히 매우 낮은 상태”라며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22.85% 떨어진 수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8.70% 늘어난 수준이다.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을 거라는 의견이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 여파로 15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에 힘입어 175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