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신규 분양 아파트 줄줄이 연기되나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7-02 17:30 수정일 2018-07-02 17:31 발행일 2018-07-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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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 열풍이 불었던 강남 개포동 ‘디이에치자이 개포(개포8)’ 견본주택 모습 (연합)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청약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주요 단지들이 분양가 산정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어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 단지들은 분양가를 놓고 시공사와 조합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청약 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과 함께 보유세 개편안까지 나오면서 강남 주택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7~8월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우성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우성1차’,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한 ‘디에이치반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동(상아2차) 679가구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재건축 499가구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3343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무지개1차 446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래미안 서초 우성1차’는 구체적인 분양시기가 불투명하다. 당초 ‘래미안 서초 우성1차’는 6월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산정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의 논의가 길어지며 HUG에 분양보증 심사를 접수하지 못하고 있다. HUG는 인근 아파트 평균분양가 또는 평균매매가보다 10%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래미안 서초 우성1차’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200만~43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반포’ 역시 지난해 5~6월부터 분양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한 채 일정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를 놓고 시공사와 조합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이 늦어지는 주요 이유는 분양가 때문인데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산정되면 청약에 당첨되는 수요자한테는 로또가 될 수 있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게 되고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분양가를 무조건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