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호 태양광펀드 만료…발전소 4곳 지어 36억 전기판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7-02 14:32 수정일 2018-07-02 14:36 발행일 2018-07-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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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차량기지 태양광 발전소(서울시 제공)
개화차량기지 태양광 발전소(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비 마련을 위해 전국 최초 시민공모로 모집한 ‘제1호 태양광펀드’가 오는 3일로 가입 기간 3년이 만료됨에 따라 시민투자원금 상환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 펀드는 2015년 8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KB투자증권 금융상품(KB서울햇빛발전소 특별자산투자신탁)’으로 모집했다. 모집금액은 82억5000만원이다.

펀드 투자금은 지축차량기지와 개화차량기지 등 지하철 차량기지 4곳에 4242㎿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데 전액 사용됐다.

시는 특수목적법인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를 설립해 발전소 관리운영을 전담하게 한 결과, 서울 일평균 발전시간인 3.2시간을 초과하는 일평균 3.77시간의 우량발전소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평균 가동 일수 약 1000일에 생산 발전량은 1만5000MWh에 달했다. 이는 5만1000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해당 발전량은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통해 판매돼 약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입금액을 1000만원 이하로 제한한 해당 펀드에는 1044명이 가입했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790만원이었다.

매출금에서 관리운영비용, 부지임대료, 보험료 등을 뺀 나머지는 연평균 약 4.18%의 이자로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이자비용은 약 9억8000만원으로 발전소 매출액의 27% 정도이다.

평균 가입금액인 790만원을 투자한 시민은 3년간 약 1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들 발전소의 자산은 3일 서울에너지공사로 인수된다. 영업양도에 따른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의 법인세, 지방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약 10억원은 서울시기후변화기금으로 기부된다. 기부금은 재생에너지 사업 재투자나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수익 공유 모델로 ‘태양광 시민펀드’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서울대공원 주차장 부지에 발전소를 짓는 ‘제2호 태양광 시민펀드’ 또한 경기도 등과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사업 참여사들과 착공 일자를 조정해 연내 모집한다. 사업비는 263억원으로 이 중 95%를 시민펀드로 채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