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98%↑·식료품17%↓…10년간 분야별 노동생산성 양극화 심화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7-02 09:29 수정일 2018-07-02 17:46 발행일 2018-07-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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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식료품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지수가 17.2%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전자부품 및 컴퓨터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지수는 97.9% 오르는 등, 제조업 분야별 노동생산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생산성본부의 부가가치기준 노동생산성지수 자료에 따르면 2008년~2017년 사이 식료품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119.7에서 99.1로 1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 전체 평균이 87.2에서 108.3으로 24.2% 상승한 것에 비하면 10년간 역주행을 한 샘이다.

이 밖에도 음료 제조업이 95.7서 94.8로 0.9% 하락, 운송장비 제조업이149.5에서 134.7로 9.9% 하락, 기계 및 가구를 제외한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이 110.6서 96.1로 13.1% 하락하는 등 역주행을 보였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식료품 산업으로 예를 들면 국내 과잉상태인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을 깎아가며 영업한다”며 “당연히 물건이 비싸면 구매할 수 없고, 연쇄적으로 관련 제조업도 돈 안 남는 공급과잉산업이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서비스업 평균 노동생산성지수는 95에서 101.9로 7.3% 오른 반면, 숙박 및 음식업점의 생산성지수는 99.4에서 97.1로 2.3% 하락하면서 역주행을 보여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부품 제조업 등 특정 산업의 노동생산성지수는 급격히 상승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지수는 63.3에서 125.3으로 97.9% 상승했으며,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도 79.2에서 132.5로 67.4% 오르는 등 제조업 노동생산성 평균 상승률보다 큰 증가율을 보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지표들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등 특정 산업들은 생산성도 좋고 국제경쟁력도 있어 수출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료품을 비롯한 일반적인 제조업 생산성에 대해서는 “극히 약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산업구조나 생산성 자체에 양극화 연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생산성이 좋고 수출을 잘 하는 산업에서는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나머지 산업들의 경우 비정규직이 아니면 구조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경제성과 및 노동생산성의 양극화가 노동지상에서의 임금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 월평균임금은 243만원, 정규직 평균은 285만1000원, 비정규직 평균은 156만9000원이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