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신’ 태풍 쁘라삐룬…“월요일 제주도, 화요일 한반도 강타”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30 15:41 수정일 2018-07-01 13:42 발행일 2018-06-30 99면
인쇄아이콘
RTKO63_201806301000]07_ko
태풍 '쁘라삐룬' 진로예상도(자료제공=기상청)

주말 장맛비에 이어 월요일부터 태풍 ‘쁘라삐룬’이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지방을 순차적으로 강타할 예정이어서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국이 제출한 태풍 ‘쁘라삐룬(비의신을 뜻함)’이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20㎞ 부근 해상을 통과한 뒤 이틀 뒤인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310㎞ 부근 해상을 지난다. 제주도는 2일 오후, 목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3일 새벽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3일 오전이나 낮에 태풍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쁘라삐룬’의 이동 속도는 현재 시속 4~17㎞ 수준이지만 이후 이동 속도가 점차 빨라져 2일 오전 9시께는 2배 이상인 시속 38㎞로 제주도를 강타할 예정이다. 태풍의 크기는 ‘소형’을 유지하지만 강도는 30일 오전 ‘약함’ 수준에서 오후에는 ‘중간’ 수준으로 세진다. 최대 풍속은 30일 밤과 1일 아침 사이 시속 104㎞까지 빨라졌다가 차츰 느려져 제주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2일 오후에는 시속 83㎞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CHABA)가 상륙한 부산, 울산과 경남 통영, 김해, 창원, 양산 등 남부지역에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당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파도가 밀려와 저층부가 침수됐고,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인근 도로가 완전히 잠겼다. 또한 부산과 울산지역 공장 등이 침수되는 등 모두 7명이 숨지고 수천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규모 태풍인 차바 때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쁘라삐룬 태풍은 한반도 중심부를 덮치는 강력한 태풍”이라며 “특히 태풍에 앞서 주말에 강하고 양이 많은 장맛비가 내릴 예정이라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