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시장 '1위'…인텔과 격차 벌렸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27 16:15 수정일 2018-06-27 16:16 발행일 2018-06-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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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작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며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도 5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코리아’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27일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반도체 시장 매출은 총 1157억6200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952억2200만 달러)보다는 21.6% 늘어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1197억7700만 달러)에 비해서는 3.4% 감소했다. IHS마킷은 “자동차, 가전 분야의 선전에도, 모바일 분야의 신제품 출시 및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서 186억7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4%, 직전 분기보다 1.6%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는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버용 D램의 성장세가 매출 상승을 적극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아마존·구글 외에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의 수요가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 하락에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별 매출액을 달성했다.

반면 인텔은 전 분기 대비 6.2% 감소한 157억4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사 간 매출 격차는 28억6200만 달러까지 벌어졌다. 시장점유율 차이도 삼성전자는 15.3%에서 16.1%로 높아지고, 인텔은 14.0%에서 13.6%로 내려가면서 2.5%포인트까지 격차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조사서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인텔을 제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81억 달러의 매출로 3위(점유율 7.0%)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마이크론(71억9400만 달러)과 브로드컴(47억6800만 달러) 순이다.

IHS마킷은 “1분기에도 메모리 업체들의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삼성전자는 1위로써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