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근 LG이노텍 CTO "5년 뒤 '열전반도체 매출' 2000억원 달성 목표“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21 17:59 수정일 2018-06-21 17:59 발행일 2018-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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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근 LG이노텍 전무

LG이노텍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열전 반도체’를 낙점했다. 초기 생활가전부터 자동차, 폐열발전까지 시장 범위를 넓혀 5년 뒤 2000~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둬들이는 게 목표다. 시장점유율은 20%까지 끌어올린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지난 20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서 열린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열전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열전 반도체는 반도체에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혁신 기술이다. 폐열을 회수해 전기에너지로 재활용 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나노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 독자 개발하고, 구미 공장에 소재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나노 다결정 소재는 단결정 소재 대비 2.5배 이상 강도가 높다. 따라서 진동으로 소재가 깨지기 쉬운 차량·선박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소비전력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권 CTO는 “에너지산업이 커지는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라며 “정수기용 열전 반도체를 시작으로 선박, 자동차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출시된 LG전자의 와인 냉장고에 열전 반도체를 공급했다. 오는 8월에는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협탁 냉장고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현재 여러 정수기 업체와 제품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자동차 분야와 열전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선박폐열 발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권 CTO는 “현재 조선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환경오염물질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열전반도체를 적용하면 선박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열을 전기로 재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비전력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 개발한 다결정 소재를 적용하면 효율이 30~40%는 올라갈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