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라켓운동 후 '어깨통증'…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은?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6-26 07:00 수정일 2018-06-26 07:00 발행일 2018-06-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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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라켓운동은 적당히 하면 건강에 이롭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 특히 무리해서 스윙을 하다 보면 운동 뒤에 어깨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단순히 운동 후 근육통인지 어깨관절조직 손상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손상 자체도 골절 및 탈구 등의 중증 손상에 비해 염좌(strain), 건염(tendinitis), 강직(stiffness) 등의 경증손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을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상부 관절순 손상(슬랩병변, SLAP t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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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관절와순 손상(슬랩병변 SLAP tear) (사진제공=날개병원)

라켓운동은 반복적인 움직임과 임팩트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부위의 근육과 관절, 인대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다. 라켓운동 후 대표적인 어깨 부상은 이두박근 힘줄 부착 부위 관절와순 손상인 상부관절와순 손상(슬랩병변)과 회전근개 힘줄 손상에 해당하는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상부 관절와순 손상(슬랩병변)은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슬랩은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증가시키고 충격흡수의 기능을 하는 어깨 관절의 구조물이다. 주로 손상되는 부위가 상완이두근 장두(Long Head of Biceps Tendon)가 부착되는 상부 관절와순이고, 상부 관절와순 손상을 슬랩병변(SLAP병변)이라고 부른다. 힘줄이 부착된 연골 부위라 반복적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경우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질 수 있다. 슬랩병변은 어깨 힘줄손상인 회전근개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구별이 쉽지 않다. 일단 운동 중 어깨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면 슬랩병변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관절와순 손상이 상부 관절와순을 포함하여 어느 위치까지 연장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검사를 통해 해당 병변이 증상을 유발하는 병변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와 함께 주사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명확한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 (Impingement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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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충돌증후군(Impingement Syndrome) (사진제공=날개병원)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어깨충돌증후군은 노화에 의해 생기기는 경우가 많지만 라켓운동처럼 어깨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팔을 내린 자세에서 괜찮다가 어깨를 들고 스윙을 한 뒤에 강렬한 통증 느껴질 수 있다. 이 질환은 어깨힘줄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견봉(acromion)과 힘줄(극상건, supraspinatus tendon)이 충돌하면서 염증과 함께 통증을 일으킨다. 초기 어깨충돌증후군은 약물로 염증을 줄이고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결국 힘줄 이 찢어져 수술로 봉합해야 하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진다.

◇견갑이상운동증후군 (Scapular Dyskinesis) 라켓운동의 대부분은 팔을 들고 운동하는 오버헤드 동작이 많으므로, 준비운동이 부족한 상태로 운동을 하거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견갑골(날개뼈, scapula) 주위 근육군의 비대칭 및 균형 실조가 올 경우 발생하는 견갑이상운동증후군도 자주 발생된다. 견갑골 주위에는 회전근개뿐만 아니라 능형근(Rhomboid muscle), 삼각근 (Deltoid muscle), 견갑거근(Levator scapulae muscle), 전거근 (Serratus anterior), 승모근 (Trapezius muscle) 등이 있다. 이들 근육들이 균형을 이루어서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데, 이때 견갑골이 동적 고정자(dynamic stabilizer)의 역할을 한다.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이 팔을 들고 하는 운동 시 골격계나 관절의 문제, 근육의 조화가 깨질 수 있고, 정상적이지 않은 견갑골의 움직임이 생기는 것을 견갑골 이상운동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원장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 과도한 부하가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해당 부위의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본인의 체형 및 리듬에 맞는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예방에도 불구하고 운동 후 어깨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단순한 근육 염좌나 건염 이상의 손상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진단해서 적절히 치료해야 더 큰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