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아라” 하반기 불붙는 ‘스마트워치’ 대전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21 13:42 수정일 2018-06-21 13:42 발행일 2018-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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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S3//사진제공=삼성전자

올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이 또 한 번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애플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독식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가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애플과 차별화되는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게 흥행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작년 3270만대에서 33% 늘어난 43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2년 출하량은 지금보다 두 배 가량 높은 84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기업은 애플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애플워치의 총 출하량은 1770만대로, 전체 시장에서 6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오는 9월 ‘애플워치4’를 출시하며 점유율 굳히기에 나선다. 이 제품은 화면 모양을 기존 사각형서 원형으로 전환하는 등 소폭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관리 기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기존 심박수 체크 기능을 넘어서, 심전도 측정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2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인다. 현재 시장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10.6%로 애플과 격차가 상당한 상태다. 해외 IT매체들에 따르면 신제품에는 전작보다 큰 470㎃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스마트워치의 최대 단점으로 지목되는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제품 색상에는 골드 색상이 추가되며, 혈압 측정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제품명을 기존 ‘기어’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워치’로 바꿔 상품 전략을 다시 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도 내달 초 차세대 스마트워치 2종을 국내 출시한다. 배터리가 방전된 이후에도 약 4일간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구분된다.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1.2인치 원형 디스플레이와 4GB 내장메모리, 240㎃h 배터리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 기능 외 번역·안전 기능 등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해야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