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협력사 대상 '갑질근절' 나선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19 10:17 수정일 2018-06-19 14:05 발행일 2018-06-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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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전사 차원의 ‘갑질 근절 캠페인’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구매, 개발, 품질, 외주 등 주로 협력사 상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직군 임직원을 중심으로 ‘갑질 근절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관련 수강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약 3개월간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서울 마곡 사업장 등에서는 임직원 약 7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서는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중소 협력사에 대한 경영정보 요구, 부당 특약, 기술 탈취와 같은 전형적인 대기업 갑질 유형을 소개하며, 자체 점검 결과도 공유했다. 최근 다른 기업서 문제가 된 협력업체 관계자나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 욕설, 협박 등의 사례도 언급됐다. 이에 대한 대응 태도와 근무 시 언행 주의사항 등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함께 나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신고 접수와 내부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갑질 행위자 적발에 나선다. 만약 발견될 경우,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기술을 무단으로 탈취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하도급 협력사 기술자료 요구서 시스템’도 구축ㆍ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임직원이 자체 업무 포털시스템을 통해 기술 요구서를 작성하면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에 발행되는 방식으로, 협력사가 동의·거절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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