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세금 15조1000억원…국내에만 ‘81%’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18 09:34 수정일 2018-06-18 14:53 발행일 2018-06-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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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87%를 해외서 벌어들인 반면, 세금은 국내서 전체의 81%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전자의 실적보고서 및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종속회사가 우리 정부와 다른 나라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은 총 15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의 8조9000억원에 비해 70% 늘어난 것이며, 2016년(7조8000억원)의 2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우리 정부에 낸 액수가 12조 2310억원(8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외 중국을 포함한 타 아시아국가에 10%를 냈고, 미주·유럽 8%, 기타 지역 1%를 각각 납부했다.

조세공과금의 국내 납부 비중은 2014년 53%에서 2015년 51%로 다소 떨어졌으나, 2016년 67%까지 오른 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비중이 높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업이익 53조6500억원 중 반도체부문(35조2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다. 올해는 법인세율이 오른 만큼, 국내 납부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239조6000억이다. 이 중 국내서 발생한 액수는 3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매출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미주(81조원·34%)다. 이어 유럽·CIS(44조4000억원·19%), 중국(38조3000억원·16%) 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3856억원을 투자했으며, 500만명 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