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금연성공률 3년간 12.1%p 뒷걸음질…사상 최대예산 ‘무색’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18 09:56 수정일 2018-06-18 09:59 발행일 2018-06-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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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에 사상 최대치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금연 성공률은 최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뒤 금연을 결심한 사람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2014년 49.2%에서 2015년 43.5%, 2016년 40.1%, 2017년 37.1%로 매년 낮아졌다.

세부적으로는 상설금연클리닉의 금연 성공률이 2015년 44.4%에서 2016년 41.2%, 2017년 38.1%로 떨어졌다. 이동금연클리닉의 금연 성공률도 2015년 38.5%에서 2016년 36.2%, 2017년 33.2%로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투입된 국가 예산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예산은 2014년 122억원에서 2015년 261억원, 2016년 329억원에 이어 2017년에는 2014년의 3배가 넘는 38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만 보면 금연클리닉에 사상 최대치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금연 성공률은 최저 수준에 그쳤던 셈이다.

특히 전국 251개 보건소가 운영 중인 이동금연클리닉의 경우 6개월 금연 성공률이 10% 미만인 지역이 19개나 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금연 성공률은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은 광역단체는 대전(53.0%)으로, 가장 낮은 세종(23.6%)과 29.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서울의 금연 성공률은 30.2%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6위를 기록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