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기초지자체 공무원 11%가 성희롱·성폭력 경험”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17 13:13 수정일 2018-06-17 13:13 발행일 2018-06-17 99면
인쇄아이콘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0명 중 1명이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 대부분은 참고 넘어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 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무원 중 11.1%가 지난 3년간 직접적인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공공부문 종사자를 상대로 한 온라인 조사 결과(6.8%)에 비해 4.3%포인트(p) 높은 수치다. 4월 조사는 중앙부처·광역지자체·공직유관단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조사는 기초지자체 공무원 26만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실시됐으며, 조사 대상자의 41.3%인 10만8000명이 응답했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2.8%, 여성 18.5%였다.

시·도별로는 서울(12.8%), 경기(12.1%), 충북(12.1%)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제주(6.9%), 대구(8.5%), 대전(8.9%) 등이 낮은 편이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후 대처에 대해서는 ‘그냥 참고 넘어갔다’는 답이 74.5%로 가장 많았다. 지난 공공부문 대상 조사 당시 응답 비율(67.3%)보다 높았다.

‘직장 내 동료나 선후배에게 의논했다’는 응답은 19.6%였고, ‘직장 내 공식 기구를 통해 신고했다’는 3.9% 였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 ‘분위기를 깨거나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기관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조치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도 기초지자체 결과가 공공부문보다 떨어졌다. ‘기관장과 고위직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노력’, ‘고충상담 창구 운영’, ‘사건처리에 대한 신뢰도’ 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지난 공공부문 조사보다 10%p 이상 떨어졌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