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물 ‘로드킬’ 방지 ‘녹지연결로’ 5곳 추가 조성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17 13:02 수정일 2018-06-17 13:02 발행일 2018-06-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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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대로 녹지연결로
양재대로 녹지연결로(연합)

서울시가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Road-kill) 방지를 위한 녹지연결로를 5곳 추가 조성한다.

서울시는 도로 등으로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 5곳을 내년 말까지 추가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녹지축’이란 도시지역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시는 지난해 ‘남북녹지축’에 해당하는 ‘무악재 녹지연결로’(안산~인왕산 연결), ‘산림지선축’인 ‘양재대로 녹지연결로’(달터근린공원~구룡산 연결)와 ‘방학로 녹지연결로’(단절된 북한산공원 연결)를 개통했다.

이번에는 외곽 주요 산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녹지축’인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를 비롯해 ‘삼림지선축’인 ‘호암로 녹지연결로’, ‘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 ‘개포 2·3단지 녹지연결로’, ‘개포로 녹지연결로’를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208억원이 투입된다.

‘녹지연결로’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폭 10~20m) 형태로 조성된다. 연결로에는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도 찾을 수 있는 ‘녹지대·동물이동로’(최소폭 7m 이상)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폭 2m 내외)를 함께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로 만든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다양한 크기의 나무를 다층구조로 심어 사람과 야생동물 사이의 간섭과 피해를 각각 최소화한다.

먼저 30일 은평구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가 개통한다.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단절됐던 봉산~앵봉산을 길이 70m, 폭 10m 규모 교량 형태로 연결한다. 서울둘레길 7코스(봉산·앵봉산)와도 바로 연결돼 한 번에 이어서 걸을 수 있다.

시는 녹지축별로 야생동물 로드킬을 방지하는 한편,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서울둘레길 같은 기존 산책로와도 연결해 자연친화적인 보행 네트워크도 확장한다는 목표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