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연애도 사치”… 일본 사토리세대 이어주는 앱 주목

심건호 기자
입력일 2018-06-15 15:53 수정일 2018-06-18 10:33 발행일 2018-06-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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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는 '워라벨'과 '욜로'가 대표 수식어로 붙는다. 취업난이 장기화 되면서 연애나 결혼, 출산 등 기성세대가 '할 때 되면 해야 하는 것'을 포기하는 세대를 일본의 '사토리 세대'와 비유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사토리세대는 일본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던 1980년대~1990년대 후반 사이에 출생한 이들을 말한다. 사토리는 득도, 깨들음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장기화된 불황을 겪으면서 장대한 포부보다는 자기만족에서 꿈을 찾고 안정감을 느낀다. 이들은 안정된 직장이나 개인 출세보다는 취미나 소소한 작은 소비로 만족감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경향은 연애에도 이어져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인구감소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 올림픽 특수와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만 연애도 사치라는 생각을 걷어내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사회생활 반경을 1마일로 줄이는 1마일 세대가 등장하면서 연애도 인터넷으로 시작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소개팅 앱을 통해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는 커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처음에는 온라인 데이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업계 내부적으로 클린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면서 인구감소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소개팅 앱 '페어즈'는 기존 상업적 소개팅 앱과 달리 24시간 고객 센터 운영, 부정 이용자 신고제도 및 목적이외 사용 유저 차단 AI 등으로 철저한 회원관리가 특징이다. 진실한 만남을 표방하는 소개팅 앱인 만큼 기존의 부정적인 시각을 줄이기 위해 노력이 주목을 끈다.

다. 이에 따라 페어즈를 통해 결혼한 회원자수는 일본만 1만8500명으로 추정된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N포세대와 유사한 사토리세대는 돈은 적게 벌더라도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세대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하고 취업도 가능해지면서 결혼과 연애에도 다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업 성공과는 별개로 기존의 사토리 세대 경향이 금방 옅어지지 않아 소개팅 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지난 9월 한국에 첫 출시한 페어즈도 일본에 첫 선을 보였을 때는 우려석인 시선이 있었지만 자체 클린 시스템 도입으로 진실한 만남을 위한 서비스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건호 기자  ssimpact@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