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경영전략’ 짠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14 16:40 수정일 2018-06-14 16:40 발행일 2018-06-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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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릿지경제DB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사업부문별 현안을 점검하는 동시에 하반기 글로벌 사업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회의는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이후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수원사업장과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DS(부품) 부문은 22일, IM(IT·모바일)부문 25일, CE(소비자가전)부문 26일에 각각 회의가 진행된다. 회의는 각 사업별 부문장이 직접 주재한다. 해외지역 법인장을 비롯해 국내 사업부 임원들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 화두는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분야의 경쟁력 확보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줄곧 AI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행보를 펼쳐왔다.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캐나다소재 AI 센터를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어 글로벌 5개국에 인공지능(AI) 거점을 구축하고 연구인력 1000명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도 주요 논의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세계적 전장·오디오 기업인 미국 하만을 인수하며 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홍콩과 일본을 방문해 자동차 전장 산업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부문별로 보면, DS 부문은 현재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를 지키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최근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회복 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IM부문은 올 상반기 주력 모델인 갤럭시 ‘S9’의 판매추이가 생각보다 부진한 원인을 파악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노트9’의 성공 전략을 모색한다. CE부문은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비중 확대, AI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활용방안 등이 주요 의제다.

이 부회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 확률은 적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한 적은 없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